쿠보즈캬 료스케가 나온다길래 찾아봤던 영화 ping pong의 이야기다.

타고난 자질을 갖춘 페코가 대회에서 패한뒤 몇일을 오락실을 전전하며 방황하자,

탁주장 아주머니가 하는말.

"너같은 전진 속공형 플레이어는, 하루를 쉬면 다시 회복하기 위해선 3일을 연습해야한다" 라고.

"너 지금 몇일쨰냐?" 라고.

내가 타고난 개발적인 자질을 갖추진 않았지만, 전진 속공형에 해당하는 개발자라서 일까.

머릿속에서 구상했던걸 빨리 그림으로 옮겨놓고 단시간 후다닥 쳐내는 개발을 해오던 탓인지

내가 만든 소스를 누가 물어봐도, 난 한참동안 내 소스를 보고 있어야 기억이 날듯 말듯한 수준이다.

그래서 개발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소스중 초기에 만들었던 부분은 잊혀지기 시작한다.

어쩌면 붕어나 상어같은 생선의 자손일지도 모르고(실제로 인류는 생선의 자손이라는 가설도 있으니).

그냥 그렇다는 거지. 어쩌라는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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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zz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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