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eyPi 시작!

life 2013. 11. 27. 02:41

라즈베리파이..쓰임새가 너무 다양하다는 단점?

발매를 한참동안이나 기다려 겨우 대행을 통해 손에넣고 이리 저리 만져보며 신기해 하던것도 잠시..

이만한 가격에. 이만한 크기에. 이런것까지 할 수 있다는 상상에 젖는것도 잠시..

그 신통방통함을 찾아서 구경 하는 것 만으로도 금쪽같은 시간을 하염없이 소비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 세상에 신기하고 새롭고 그 신통방통한 소식이 매일같이 feeldy 를 타고 내 스택에 쌓여버리는 지금, 라즈베리파이는 그러한 것들 중 하나일 뿐이기에 신기하지만.. 이제는 신기했던것 중 하나로 취급받기 참 쉽다. 그래서 그렇게 내 게임방 한 켠에 방치되었었다.


앱스토어가 그랬던것처럼

스마트폰을 처음 접하던 그 시절. 앱스토어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서 먼지 한톨까지 탈탈 털어내며 서핑을 하던 시절은 이제 없다. 너무나 많은 앱들이 급속도로 쌓여왔고 지금은 앱스토어를 털어낸다는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신뢰할 만한 누군가가 해주는 추천 앱 리스트가 더 간절한 시장이 되었다. 라즈베리파이도 그간 많은 긱들의 공헌으로 다양한 라이브러리들이 쌓여왔다. 물론 앱스토어에 그 숫자가 비견될만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 그렇다는.. 하지만 그 근간은 유사하다. 그 시절 그랬듯이 라즈베리파이는 여전히 실험적인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간단하게는 GPIO포트를 이용한 FM트랜스미터에서.. 39대의 라즈베리파이와 캠코더 모듈을 연결해서 만든 3D 스캐너 까지.


방치된 라즈베리파이를 돌아보게 만든 RetroPie 프로젝트

레트로 게이밍에 관심이 많다보니 당연스럽게 이 분야의 프로젝트들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는데.. 잠시 한눈판사이 등장하시었다. 슬쩍 훑어보니 이미 온갖 종류의 에뮬레이터들이 포팅되어 상당한 수준의 성능까지 보여주고 있더라. 그와 동시에 꿈틀거린 아케이드 케비닛 로망. 게임센터에나 있을법한 크고 흉칙한(남들이 보기에) 아케이드 머신을 갖는 로망이 있다. 일전에도 그 로망 실현의 일환으로 아이폰용 arcadie 를 샀지만 그 사이즈가 당연히 게임을 제대로 할 수 있을 법한 크기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커다란 진짜 아케이드 케비닛에 라즈베리파이를 넣겠다는 생각은 멍청이들이나 하는 짓이고. 그래서 중요한 단서 몇가지를 만들게 된다.

  • 큰 물건에는 큰물건을 넣으면 된다. 라즈베리파이는 큰것과 어울리지 않아.
  • 비싼 물건에도 라즈베리파이는 어울리지 않아. 비싼물건에는 그에 걸맞는 좋은 제품들이 많이 있잖아.
무언가와의 컨버젼스!
이 두가지 단서로 나한테 있는 물건들 중에서 적당한 것을 찾아보니 그 후보가 딱 이 두개더라. 스피커와 arcadie.
arcadie는 이미 은퇴를 기다리는 iphone3GS를 위해 마련한 관(?)이기도 했고.. 그 비실효성을 이미 한번 검증했다. 게다 LCD를 추가하려면 재료비도 만만치 않을거 같다는 짐작(사실 ebay에서 저렴하게 팔고 있더라)도 있었고. 하지만 이 후보를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이미 youtube 에 미니 케비닛을 라즈베리파이로 만들어낸 사람이 몇몇 있었다는 점. arcadie보다 더 정교하고 멋지게. 그럼 내가 만들어봤자 따라한 것 밖에 안되잖아. 그래, 이건 아니다.

그래서 남은 후보는 스피커. 싼티가 너무 많이 나지만 그래도 색상 바꾸고 하면 개선의 여지는 보인다! 라고 판단하고 해부.. 협소하기도 한데.. 앰프에서 분리된 위성 스피커이다보니 라즈베리파이 출력 소스로는 턱없이 모자르겠다는 생각에 앰프도 추가해야겠고, 그렇다면 가변저항을 어디에 달지도 고민이고, 그럼 어울리는 노브도 찾아서 달아야하고. 그런데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물이 조화로우면 참 좋겠는데 딱히 그런 아름다운 모습은 그려지지 않았다. 그래 결정했어. 저렴한 스피커 중 저렴하고 이쁜 걸로 찾아보자! 



WRITTEN BY
buzz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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